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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여행의 조각들
아테네 - 수니온 곶 포세이돈신전 (Athens-Sunion) 버스 투어 본문
여행일 : 2020년 1월 17
그리스의 첫 여행은 아테네에서 포세이돈 신전이 있는 수니온 곶까지의 투어이다.
다섯식구라 렌트가 더 유리하지만 아테네 시내 상황에 대한 감이 없어서 대중교통 투어로 다녀왔다.
개인이 간다면 12 유로에 왕복이 가능하기에 그리 비싸지 않지만
다섯 식구가 왕복하려니 왕복 60유로가 들었다.
그리스의 대중교통에서 청소년에 대한 배려가 아쉽다. 외국인은 초등생만 되면 대중교통 비용이 성인과 똑 같다.
다른 유럽나라에 비해서도 너무 한다 싶다.
영국에서는 8월 문화의 달엔 십여만원하는 뮤지컬이 청소년에겐 공짜이고 프랑스에서는 모든 박물관의 18세 이하 청소년은 항상 무료이다. 대중교통에 대한 배려도 당연 있다.
대중 교통비용이야 전체적으로 큰 비용은 아니지만 이런 원칙은 다른 관광객의 관람비 정책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아동을 데리고 여행하기엔 가성비가 좋지 않은 곳이라는 판단이 나올수도 있다. (뭐 전체 여행비용에 비해 절대적인 비용은 아니겠지만...)
무튼....
여러번 숙소를 고르고 취소를 반복한 끝에 아테네 여행의 시작이자 끝이라는 산티그마 광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 숙소를 잡았고 산티그마 광장 인근에서 정거하는 수니온행 버스를 타고 수니온 곶에 다녀왔다.
유랑을 통해 탑승 장소를 알았으나 몇 번을 확인하였다.
막상 현장에 가보니 카페에 올라온 시간과는 시간표가 다르다.
수니온 곶에 가보니 수니온에서 출발하는 버스 시간표는 또 그 신티그마 정거장과 다르다.
하절기와 동절기 운행이 수시로 변경되는 듯 하니 변경 가능성을 유념해야 할듯하다. (동절기엔 운행이 대폭 감소한다)
위 시간표는 수니온 곶 버스 종점( 포세이돈 신전 바로 앞) 에 게재된 버스 시간표 이다.
우리는 신티그마 광장 인근의 정류장에서 14:00 부터 기다려서 14:20 분 경에 버스를 탔다.
이 버스는 관광객 뿐만 아니라 아테네에서 수니온에 가는 과정에서 거치는 여러 마을을 다 경유하므로 그 마을에 가는 사람들도 같이 타게 된다. (동절기인지가 관광객은 소수이고 그런 주민들이 더 많았음)
위 구글지도에서 표시된 버스 정거장이 맞다.
사진처럼 빨간 기둥에 수니온 가는 버스 시간표가 테잎으로 붙여져 있는 것이 표식의 전부이다.
붙어 있는 시간표도 저곳의 시간표가 아니라 출발지점인 아테네고고학박물관 에서의 출발시간이 아닌가 싶다.
저 시간에 오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반대로 수니온에서 오는 시간표도 틀려 있었다.
일단 저 곳에서 버스를 타면서 같이 타는 아주머니들께 물으니 수니온 가는 것이 맞다고 한다. ( 꽤 여러분 타심~)
버스의 외관을 찍어두지는 못했는데 ATTICANS라는 표식과 마크가 있고 빨간색 테가 둘러진 직행버스이다. (상대적으로 우리나라 버스보다 큼)
이 버스는 아테네를 벗어나면서 6 ~7 회를 더 정차했다. 즉, 직행버스가 아니고 노선 버스에 가깝다.
한참을 달려서 아테네를 완전히 벗어 났다 싶은 곳에서 웬 아저씨가 일어나서 요금을 받기 시작한다.
그 전까지는 모두다 앞문이나 뒷문으로 자유롭게 탄다.
저 차장 아저씨는 손에는 휴대폰이 허리춤에는 영수증 프린터가 달려 있다.
인원을 얘기하면 바로 허리춤의 소형프린터에서 영수증이 나온다.
Round Trip이라고 하면 왕복 비용을 바로 수납해주고 영수증을 준다. (당연 이 영수증이 없다면 되돌아 올때 또 요금을 내야 한다)
수니온에 가는 길은 해안도로라 절벽인근에선 아찔함도 느끼고 에게해의 멋진 풍광을 볼수 있다.
(다만 우린 흐리고 비오는 날이라 충분히 즐길수 없었다...)
중간중간에 들르는 여러 마을이 참 생소하다~ 이런 도시는 농업도 수산업도 아니고 관광지도 아닌것 같은데 어떻게 먹고 사나 싶다.
한때 유명했던 관광지인듯 각종 상가들이 거의 대부분 문을 닫거나 손상된 상태로 방치되어 있다.
이 버스는 중간의 여러 동네를 들러서 가기 때문에 수니온에 가려면 두 시간 가량이 걸린다.
좀 지루함이 느껴질즈음 멀리 드디어 포세이돈 신전이 나타났다.
저 수니온 곶이 현실적으로 그리스의 땅끝이다.
코린트 운하가 뚤리지 않았다면 이곳이 그리스의 땅 끝이 아니었겠지만 엄연히 지금은 코린트 운하로 인해 스파르타 인근이 섬이 되었으니 이 수니온이 땅 끝이 맞다.
수니온 버스 종점에서 내리면 바로 포세이돈 신전이 시선을 맞춘다.
버스 종점에는 레스토랑겸 야외까페겸 기념품 샵이 먼저 우릴 반긴다.
이곳에서 조금만 언덕을 오르면 입장권 구매처가 있고
8살이 넘는 비 유로권 사람은 모두 5유로의 입장권을 끊고 들어 가야 한다.
참고로 이곳은 일몰까지만 관람이 가능하다. 일몰 이후에는 입장이 불가하다고 한다.
당시 1월 17일 일몰 시간은 17:45분 이었다.
하지만 강풍에 비가 들이쳐서 25유로를 내고 들어간 신전은 10분을 못 버티고 바로 내려왔다.
정말 포세이돈이 와볼만한 곳 같긴한데 날이 안 도와준다.
신전의 유적은 생각보다 규모가 작다.
바이런의 낙서라도 찾아볼 생각이었는데 접근도 안되고 카메라로만 더듬고 내려왔다.
왕복 4시간을 걸려 오가는 곳인데 5유로 아까워서 안 가볼수도 없고 가봐도 별다른게 없고 뭐... 그렇다.
오히려 아래에서 올려다보는 신전의 모습이 더 멋진건 나만의 생각일까?
날이 궂고 찬바람이 심하게 부니 버스정거장과 레스토랑 까페가 같이 있다는게 정말 고맙게 느껴진다.
비수기인데도 저 시간 방문자 10여명중 반절이 우리나라 분들이다~.
일몰은 궂은 날씨로 인해 포기 했으나 이런 풍경은 맑은 날 멋진 일몰을 기대하게 만든다.
돌아오는 버스편은 신타그마 광장을 끼고 반대편으로 지나는 통에 버스정거장을 놓치고 말았다.
일방통행 개념으로 다니는 모양이다.
돌아올때는 광장의 반대쪽인 국회의사당쪽으로 지나가게 된다.
버스 정거장을 놓쳐서 불안해 하니 다른 내국인 승객이 기사한테 내려달라고 부탁하면 될거라고 한다.
딱히 정거장 하차를 고집하지는 않는 모양이다.
여행의 첫날이라 휴식겸 버스 여행을 계획했었으나 렌트였으면 한시간정도면 충분히 갈 거리를 많은 시간을 들여야 했고 가족수가 많으니 더 비싼 여행을 한 셈이다.
당일 소형자 렌트라면 5만원 이내로 충분히 가능했다.
돌아올때는 많은 분들이 수니온에 관광차 온 분들이라 왕복티켓영수증을 보여주면서 아테네로 돌아왔다.
가족여행이라면 아테네 시내 곳곳에 렌트샵이 많이 있으니 당일 렌트를 고려해보는 것도 좋겠다.
도로도 복잡하지 않고 해안도로의 통행량도 많지 않았다.
(물론 하계 성수기 시즌의 상황은 동계와는 많이 다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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