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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여행의 조각들
델포이 아폴론 신전 ( Delphi - Temple of Apollo) 본문
여행일: 2020년 1월 22일.
겨울날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화창하고 따뜻한 날씨속에 델피를 여행했다.
사실 그리스 신화에 대해 가족 모두 책 한두 권쯤은 읽었지만 깊이 알고 싶어 하지는 않았다.
어떤 신이 있었고 어떤 일들을 했다~ 이정도 수준에서 부담없는 유적지 관람을 목표로 하는 바 였다.
아폴론 신전도 마찬가지로 2600년 전 유물이니 온전할리가 없지 않는가?
호텔 체크아웃을 하고 차를 끌고 나와 델피마을을 벗어나 왼쪽 커브를 돌자마자 델피고고학박물관이 위치한다.
이 앞에 약간의 주차공간이 있어서 이곳에 파킹을 한다.
승용차와 버스 주차공간이 따로 그려져 있는데 버스쪽에 차를 댄 승용차가 나중에 경찰로부터 한 소리 듣는 것을 봤다.
외국에서 경찰을 상대하는 건 참 부담스러울듯...
고고학 박물관은 달리 기대가 없어서 포기하고 아폴론신전 유적만 보기로 하고 박물관에서 유적지 입구로 난 길을 따라 갔다.
유적지 입구로 가는 고즈넉한 길~ 여기에 고양이와 개가 각 한 마리 씩 있는데 아주 관심을 받고 싶어했다.
위성지도로 살펴봤을때 별다른 건물이 없어서 무료 입장이려니 했는데 어김없이 입장료를 내야 했다.
초딩 이상 무조건 5유로!. 대신 옆의 델피 고고학 박물관과 세트로 되어 있어서 두 곳을 모두 관람할 수 있다.
(그래서 계획에 없던 고고학 박물관 관람하게됨 -_-;)
고대엔 이곳이 아폴론 신전을 중심으로 이렇게 번성했던 큰 마을이었다고 한다.
굳이 이 경사 심한 오르막길에 힘들게 만들었을까?
입장권을 끊고 들어오자 마자 마주하는 마을의 입구쯤 되는 곳이다.
곳곳에 놓여진 돌 하나하나에도 뭔가의 사연이 적혀있다.
고대엔 아주 중요한 존재였겠지?
델피는 세계의 배꼽이라 불리는 곳이라는데 파르나소스 산과 주변의 산들이 이루어낸 협곡들의 경사가 매우 가파르다.
가파른 협곡들과 첩첩이 둘러싸인 어려 산들로 인해 더 신성한 곳으로 여겨졌던 모양이다.
이곳을 찾게된 여러 배경에 대한 이야기들도 있던데
내 생각엔 결국 이곳이 유명해진 이유는 고대에 곳곳에 있던 신녀들중에서 이곳의 신녀들의 신탁이 정확하고 영험했기에 이곳에 많은 사람들이 신탁을 받으러 왔기 때문이라고 본다.
신탁은 신녀들에게 받는건데 아폴론이 이곳에 자리잡고선 신탁을 받으러오는 사람들의 "삥"을 뜯었다고 알고 있다.
신탁을 받으려면 아폰론신전에 먼저 들러야 했기에 이런 마을이 생겨나게 된 것.
아래 명판은 '배꼽'을 성명하고 있는데...
아래의 돌이 정말 지구의 배꼽에 있는 '배꼽'을 나타낸다는 의미인듯...
제우스가 배꼽이라고 명명했다고 하는데 아래 사진속 돌은 모조품이고 진품은 옆 고고학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이곳에서 아폴론 신전에 오르는 길이 '신성한 길' 이라고 설명을 본것 같다.
경사가 져서 급하게 오르면 심장에 무리가 올수 있겠다.
위 배꼽 바로 위에 이런 건물이 복원되어 있는데 고대에 신전의 보물들을 보관하던 창고였다고 한다.
아폴론 신전에 오르는 길은 위화감이 느껴지는 바위산 배경을 보며 오르는 길이다.
아폴론 신전의 옆엔 아래 사진속의 청동 조형물이 있는데... 찾아보니 과거 페르시아와 전쟁에서 승전해서 얻은 페르시아군의 방패를 녹여서 세 마리의 뱀이 꽈배기를 튼 모양을 만들었다고 한다. 뱀 머리가 있었으면 더 인기 있었을 텐데...
드디어 아폴론 신전이다.
아폴론 신전을 설명하고 있는 안내문. BC6 세기 건물로 알고 있는데 지금은 기둥 몇개가 당시의 위엄을 살짝 보여주고 있을 뿐이다.
이 아폴로 신전 위쪽으로 공연장과 운동장 등이 있지만 아래에서 봤을때 그리 큰 감흥이 있을것 같지도 않았고
한여름 같은 강한 햇살에 여성들의 불만이 커서 상부쪽 구경은 접기로 했다.
아폴론 신전자리에서 아래로 내려보면 아래의 아테나프로나이아(Athena Pronaia) 사원이 보인다.
실제 신녀들에게 신탁을 받던 장소가 저곳으로 알고 있다.
곧 내려갈거다~
턱수염을 기른듯한 사이프러스 나무가 있어서 직접 가봤는데 정말 한 그루인데 저런 모양이다.
내려오는 길은 오르는 길 반대쪽으로 되어 있는데 여러 설명판이 더 있다.
물건을 보려면 박물관으로 가라는 소리인 듯~
여러 돌덩이들이 널려 있는데 어떻게 이런 오랜 시간전의 기록을 추적해냈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프랑스에서 이 델피의 유적을 발굴했다고 하는데 그리스인들이 로마제국시대에 좀더 힘을 내서 자신의 것들을 지켰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동안 나라가 없다고 너무 방치했던거 아닌가?
이 벽들이 정말 고대의 흔적일까?
돌과 기와, 벽돌들로 콜라보를 이뤄 만든 벽을 보고 고대 그리스인들의 미적 감각에 찬사가 절로 나온다. 그냥 단순한 벽인데도 이런 정성과 기교를 부리다니~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가서 델피고고학 박물관으로 향했다.
다음 고고학 박물관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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